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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분위기 물씬 나는 국내 소도시 여행

by Betweenmeandtheroad924 2025. 10. 9.

일본 여행을 그리워하는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있다. 국내에도 일본의 정취와 감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소도시들이 있다. 아기자기한 거리 풍경, 정갈한 카페, 고즈넉한 골목길, 따뜻한 온천까지 — 일본 감성의 매력을 국내에서 경험할 수 있는 여행지를 소개한다.

일본풍 거리 감성, 강릉 안목과 속초 청초호

강릉과 속초는 바다의 분위기와 함께 일본의 소도시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특히 강릉 안목해변의 카페거리에서는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잔잔한 바다와 미니멀한 인테리어가 일본 해안 도시를 닮았다. 흰색 건물과 나무 질감의 조화, 낮은 채도의 색감은 일본 교토나 가마쿠라의 거리 감성을 그대로 담아낸다. 속초 청초호 근처의 산책로는 호수를 따라 걷기 좋으며, 곳곳에 일본식 카페와 디저트 가게들이 들어서 있다. 이곳에서는 녹차라테와 단팥디저트를 즐기며 잠시 일본 여행 온 듯한 여유를 느낄 수 있다. 밤에는 조명이 은은하게 비추어 일본의 항구도시 요코하마의 야경을 연상케 한다. 실제로 SNS에서도 ‘국내 속 일본 감성’으로 불릴 만큼 강릉과 속초는 감성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전주와 군산, 일본 근대 건축의 향기

전주는 한옥마을로 유명하지만, 그 속을 조금 더 들여다보면 일본의 근대 문화가 남아 있는 골목길을 발견할 수 있다. 전주 풍남동 일대에는 일본식 목조 가옥이 남아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한옥과 일본식 가옥이 공존하는 독특한 거리에서는 과거 일제강점기의 흔적이 남아 있지만, 현재는 문화재로 보존되어 새로운 감성 여행지로 재탄생했다. 군산은 일본식 근대 건축의 보고라 불린다. 초원사진관, 히로쓰가옥,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 등은 일본 영화의 한 장면처럼 정제된 건축미를 보여준다. 붉은 벽돌 건물과 좁은 골목, 오래된 간판들이 만들어내는 분위기는 일본의 작은 항구도시 오노미치나 요코스카를 떠올리게 한다. 카메라를 들고 천천히 거닐다 보면, 시간의 흔적 속에서 일본과 한국이 교차된 독특한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일본식 정원과 온천 감성, 경주와 보은

경주는 신라 천년의 고도이지만, 동시에 일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조용한 힐링 도시다. 특히 경주 동궁원과 보문호 주변에는 일본식 정원을 모티브로 한 공원과 숙소가 많다. 붉은 도리이(일본 신사 문양)를 연상시키는 구조물이나, 소나무와 대나무가 어우러진 정원은 일본 교토의 정원을 보는 듯하다. 보은의 법주사 주변에도 일본식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숙소와 찻집이 있다. 대나무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일본의 아리마온천 거리처럼 아담한 숙소들이 이어져 있다. 실제로 일부 펜션은 일본 료칸을 모티브로 설계되어, 노천탕에서 바라보는 가을 풍경이 절경이다. 해외여행이 어려운 시기, 국내에서도 일본의 고즈넉한 온천 감성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일본 여행을 계획했지만 여건상 떠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국내 일본풍 여행지는 훌륭한 대안이 된다. 강릉의 바다, 전주의 골목, 경주의 정원은 모두 일본의 감성을 닮은 동시에 한국의 정체성을 함께 품고 있다. 낯설지만 익숙한 분위기 속에서 색다른 힐링을 경험하고 싶다면, 이번 주말 일본 분위기 물씬 나는 국내 소도시로 떠나보자.